울산에도 다른 지역들처럼 지역화폐가 등장했다. 바로 '울산페이'. 지역 내 상권활성화를 위해 KT와 협력하여 울산에서 야심차게 출시를 하였다. 하지만 직접 앱을 받아보고 그 실상을 알아보니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퀘스천마크를 날릴 수 밖에 없다. 내가 생각하는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현재 우리나라 소비자정서와 맞지않는 QR코드 결제방식
울산페이는 KT의 착한페이라는 플랫폼을 이용해서 지역화폐를 발행한다. 문제점은 이 착한페이가 QR코드를 이용한 결제방식을 차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까놓고 얘기해보자 요즘 누가 QR코드로 결제를 하는가? 대부분 실물카드나 삼성페이를 쓴다. 무언가를 살 때에 카드를 넘기고 핸드폰을 넘기고 만다는 뜻이다. 신용결제가 대부분인 우리나라 소비시장에서 QR코드를 귀찮게 스캔한다? 현재로써는 말이 안되는 소리다. 이 과정자체가 사라질 수 있는 기술이 상용화 된다면 아마 많이 사용할 수 도있겟지.(그래도 나는 삼성페이쓴다 ㅅㄱ)
서울에서 제로페이가 실패한 사례를 보고도 똑같은 방식을 차용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 중국에서는 QR코드가 먹힌단다. 허허. 그거는 중국이지 우리나라가 아닌데요. 중국은 우리나라처럼 신용결제시장이 발달하기 어려운 특성이 있기때문에 잘 먹힌 것일 뿐...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제로페이 가맹점 90%가 월평균 결제 건수가 1건 이하라고 한다. 제로페이 역시 소득공제, 할인등의 혜택을 제공하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월평균 1건이하이다. 가맹점 입장에서는 소비자들이 결제자체를 안하기때문에 제로페이와 가맹을 할 필요자체가 없는 것이다. 이 사실을 모두 알고있었음에도 울산페이를 300억원이나 발행하면서 이런식으로 발행했다면 이것이야말로 '탁상행정'이 아니면 무엇이란말인가
2. 소비자와 소상공인에게 정말 다 이득인걸까?
울산페이 홍보의 주된내용은 구매할인 5%(첫 한달간은 10%), 소득공제 30% 그리고 판매자는 결제수수료 0% 라는 내용을 앞에서 홍보하고 있다.
먼저, 소비자 입장에서 보자. A라는 물건을 사는데 전통시장가서 울산페이를 이용해 혜택을 받고 결제, 물론 가맹점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VS 대형마트가서 그냥 싸게 산다. 라는 선지를 놓고보면 나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대형마트를 간다고 본다. 대형마트에서도 할인받을 수 있고 결제금액은 적립까지 된다. 대형마트다 보니 한제품을 고르는데 있어서도 많은 경우의 수를 따질 수 있고 합리적인 선택이 가능하다. 울산페이가 소비자에게 그다지 메리트가 없다는 것이다.
그럼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어떨까. 아니 결제수수료가 없다고한다. 이거 완전 좋은데? 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울산페이로 어떻게 결제를 한다고치자. 소비자가 결제만하면 땡인게 아니다. 가맹점주도 앱을 통해서 확인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내가 살아본 바에 의하면 많은 젊고 시대에 뒤쳐지지않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도 많지만 대부분은 나이가 어느정도 있으신 어르신들이 많다. 판매자 입장에서도 번거롭지 않겠는가?
그리고, 소상공인을 도와주자라는 메세지를 걸고 지역화폐를 뿌린다는 것은 틀렸다. 소상공인이 지금 힘든 것은 물가상승과 판매부진이 대부분이지 결제수수료때문에 힘들어하는 곳은 그다지 많지 않다. 제로페이의 실패를 현장에서 경험해본 소상공인이라면 울산페이? 가맹안한다.
인천과 같은 일부 지자체에서는 지역화폐가 나름 성공적으로 운용이 되어서 추경까지 받았다고 한다. 물론 일부 캐쉬백 혜택에 관해서는 일부 논쟁이 있다.
울산페이도 '울산페이 안쓰면 세금 더내는 흑우' 라는 느낌을 물씬 풍기며 영상매체를 이용해서 이악물고 홍보하고 시장까지 발벗고 나서서 보여주기식 홍보를 열심히 하고있다. 취지가 좋은 것은 누가 모르겠는가 하지만 시장에서의 소비자는 그 누구보다도 냉정한 법이다.
울산이 만약 안되면말고식으로 울산페이를 추진한 것이라면 엄연한 세금낭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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